나에게/열아홉 아마도 그 이전에
가장 떠올리기 싫었던 때를 꿈 속에서 만났던 날에
cO3Ob
2021. 8. 3. 09:11
꿈을 꾸었습니다
가장 싫어하는 어린 날의 제 모습을요
어린 모습은 아니었습니다
행동과 마음이 어릴 적 모습을 담았더군요
전 꿈을 꾸었지만
여전히 그 꿈을 이루리만큼 성장하지 못했습니다
겉모습은 많이 변했지만
여전히 전 이상하리만큼
사랑을 빼앗기는 걸 싫어하는
그런 어린아이였을까요
나는 결국 바뀐 게 없는 걸까요
이제는 다 괜찮아졌다고
반성도 많이 했고
이 정도면 많이 변화한 것이라고
그건 그동안 제 착각이었나 봅니다.
그래서 제가 이곳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걸까요
꿈에서 깼을 때는 아무 생각도 없었습니다
그저 내가 이런 꿈을 꿨다는 사실에 놀라서
신이 깨달음을 주려한 걸까 놀라서
멍해졌을 뿐
침대에서 내려와 시계를 보고
난 정말 아무것도 못하는 그런 존재구나
내가 방금 꾼 꿈을 잊을까 봐
부랴부랴 와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.
이 글을 쓰기 전엔 또 폰을 보다
아, 역시 난 안 되는구나
내 내면이 성장하지를 않고 있는데
예전의 어린 내 모습에서 한 발자국조차 나아지지 않았는데
과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
눈물 한 방울, 두 방울
다 부질없었나 봅니다.
그동안의 제 작은 노력과 발버둥이
2020.10.11. AM 11:46