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는 그림 그리는 사람을 동경한다.
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을 손끝으로 표현해낼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.
나도 그들을 따라 하고 싶지만,
머릿속에 잔뜩 떠오른 것들을
종이에 옮길 수 없었다.
그래서 내가 떠올리는 나의 그 무엇은
머릿속에서 살다가 그렇게 훅 꺼져버린다.
나는 글 쓰는 이들을 동경한다.
어떤 새로운 세계를 탄생시키는
나름의 창조주가 되어
자신의 세계를 펼쳐내는 그들을 참 좋아한다.
나의 글은 서툴고 허무맹랑하면서
누군가를 따라한 듯 따라 하지 않은 듯
짧은 메모에 그치며 그렇게 나에게서 잊힌다.
나는 예술가를 동경했다.
여전히 그들을 닮고 싶고
그들을 보며 감탄하지만,
언젠가 피어오른 내 마음속 어떤 무엇이
내가 동경하는 존재는
어떤 세계를 만들어 내는 이들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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