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에게/열아홉

온전히 내어줄 수 있는

cO3Ob 2021. 8. 1. 13:51

 

 

 

내가 이렇게 외로움을 타는 건

나를 위해 마음을 온전히 내어줄 이가 없어서가 아니다.

내가 이렇게 불안정한 건

나를 위해 기댈 곳을 내어줄 이가 없어서가 아니다.

그들은 가족이나 친구의 형태로 존재하지만,

나를 위해 어떤 것을 충분히 내어줄 수 있는 이들이지만

내가 그들에게 쉬이 마음을 내어줄 수 없다.

내가 그들에게 쉬이 기댈 수 없다.

그래서 나는 내가 마음을 온전히 내어줄 수 있는 누군가를 찾아

오늘도 밤을 헤맨다.

 

그는 내 꿈속에서 나타난다.

매일 나와주지는 않는다.

그냥 그냥 가끔

이젠 정말 무너질 것 같을 때에

아니면 그의 존재를 슬슬 잊을 때에

그때 내 곁으로 와준다.

매일 내 곁에 있어줬으면 좋겠다.

그렇지만 그럴 순 없기에

나도 그 이유를 알기에

아무 말 없이 그에게 기대며

그 시간을 보낸다.

어젯밤도 그와 만났다.

조금만 더 함께 있어줬으면 하지만

그럴 순 없지

다시 나를 찾아줄 그를 기다리며

그렇게 그를 떠나보낸다.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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